해바라기지역아동센터
박미란 시설장
안녕하세요. 해바라기지역아동센터는 제주도 구좌읍 소재하고 있습니다. 제주의 동쪽 구좌에서 문화 교육이 소외된 농산어촌이 아닌 세상의 중심, 꿈을 키우는 건강한 출발선으로 아동청소년들의 꿈을 응원하고 키우고 있습니다. 바다, 바람, 오름의 풍요로운 자연에서 호흡하고 자라는 우리 아이들이 제주를 사랑하고 희망을 노래하도록 아동 돌봄서비스 뿐만 아니라 아동복지관 역할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위기가정 아동도 센터를 일시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여 지역아동센터 아동과 함께 안전한 환경에서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였습니다.코로나19 이후에는 긴 시간동안 해바라기지역아동센터는 하루도 쉬지 않고 아동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여러모로 노력하며 긴급돌봄을 제공했습니다.
감염을 예방하고 최소화하기 위해 학교 및 학년을 구분하여 학습과 숙제지도를 지원했고, 센터를 이용하지 않는 아동들은 집에 직접 방문하여 도시락 배달과 상담을 지속적으로 하며 아동을 살폈습니다. 또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아동청소년들의 안전한 놀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마을에서 운영하는 마을놀이터, 골목놀이터, 팝업놀이터 이용을 통해 아동들의 정서적이 측면도 살폈습니다.
제주도교육청에서 제주도내 초등학생 기초학력 진단 결과,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구좌읍에서만 유일하게 0명이 나왔다고 했습니다.
학교수업이 중단 된 코로나 기간이 있었음에도 어떻게 된거냐 하는 교육감님의 말씀에 “우리동네는 해바라기지역아동센터가 있어요”라는 교장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으시고 교육감님의 감사와 교육장님의 방문으로 해바라기지역아동센터 수고를 격려 해주셨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아동들의 안전한 일상과 성장을 위한 배움을 도우려고 노력했을 뿐인데 지역아동센터 역할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지역사회에서 빛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센터는 아동의 성장과 변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동의 돌봄은 지역아동센터뿐만 아니라 가정, 지역사회, 학교 간 연대를 통해 지역사회에서 함께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같이에 가치를” 마음에 두고 지역사회 유관 기관들의 연대를 만들고자 오랫동안 목소리를 내었습니다. 그럼에도 마을에서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일은 참 힘들고 인내와 기다림이 필요했습니다.
사회복지사는 인사가 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여 동네 인사하기부터 시작해서 지역사회에서 무엇을, 어떻게 결을 같이하면 좋은지 환경과 상황이 저마다 다르기에 좋은 것을 살려 유지 또는 강화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제주도가 '섬'이다 보니 교육이나 직장을 위해 도시나 육지로 떠나는 청소년, 청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이 얼마나 좋고 아름다운지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지역사회에 대한 자부심과 애향심을 높이기 위해, 마을을 공부하기 위한 어린이기자단 활동을 하였습니다.
어린이기자단은 구좌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울 수 있는 신문을 제작하고, 동네를 소개하는 방송에도 출연하였습니다.
“당근이지~”라는 마을이야기 그림책도 만들고 “구좌당근송” 외 마을이야기를 담은 11곡의 노래도 제작하여 음반을 냈습니다. 작년에는 우리동네 주제곡 “밭길따라 돌담따라”라는 뮤직비디오도 제작하여 유트브에서 볼수 있고 멜론에서 음악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아동들이 직접 마을 안전 진단을 위해 지역주민들에게 안전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고, 읍장님과의 인터뷰와 구좌읍사무소에 요청하여 마을 가로등, 방지턱, 펜스 수리 등의 성과가 있었습니다. 아동들이 자기가 살고 있는 마을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마을의 변화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일은 어른들 일 인줄 알았는데 직접 목소리를 내고 변화를 경험하면서 민주사회 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구좌읍에서 유명한 것 중 하나가 당근인데요. 당근을 주제로 지역아동센터 아동 16명이 6개월 동안 글을 쓰고, 3개월 동안 그림을 그려 ‘당근이지’그림책을 발간했습니다. 처음에는 아동들이 만든 동화책을 공유하고자 지역 내 1,000권 정도 무료 배포를 했고 원화 전시회도 가졌습니다. 가장 큰 성과는 2023년 서울국제도서대전에서 “한국에서 가장 즐거운책”으로 선정되어 아동들의 자존감과 자부심이 더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현재는 당근이지 그림책 캐릭터로 볼펜, 노트, 문구세트를 만들고 당근인형, 당근가방, 당근머리띠 등 다양한 굿즈도 제작하였습니다.
상으로 격려를 받고 나니 아동들이 이번에는 해녀이야기를 주제로 집필하고 있는데, 아동들의 새로운 이야기를 많이 기대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세화(질그랭이센터 Cafe477+)에서 ‘당근이지’ 원화를 전시와 다양한 굿즈를 만날 수 있어요. 제주도에 오시면 꼭 한번 들려주세요!
지역사회 거주 아동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보편적 아동복지를 지향하고 마을과 함께하고자 노력했습니다.학부모와 아동들은 해바라기 가족이 되는 것에 자긍심을 갖고 계십니다. 구좌어린이합창단과 구좌청소년오케스트라 운영으로 마을이 밝아지고 문화가 있는 마을로 변모했다고 하십니다. 센터의 노력으로 교육문제가 해소되어 마을 정착률과 이주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고 마을에서도 좋아해 주십니다.
현재 초등학생은 줄어들고 기존의 초등학생들이 중학생으로 진학을 하게 되면서 청소년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구좌읍 내 3개의 지역아동센터는 청소년의 건강하고 안전한 성장을 위해 ‘사단법인 마을 교육공동체 별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초등돌봄뿐만 아니라 청소년의 성장과 배움에 마음을 두고 있으면 건강하게 성장해서 마을의 아이들을 돌보고 키우는 선순환구조의 마을교육공동체를 꿈꾸고 있습니다.
저는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분들이 나무를 심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장 지오노 소설 ‘나무를 심는 사람’에서 엘제아르 부피에는 황무지 땅에서 쉬지 않고 도토리나무를 심었는데, 전쟁이 난 전시 상황에서도 쉬지 않고 꾸준히 심었더니 그 나무들이 10년, 20년 지나고 나니 숲을 이루고 물이 흐르고 아름다운 마을이 만들어졌습니다. 지역아동센터가 20년 동안 비바람이 불어와 흔들리는 일이 많았지만, 종사자들도 엘제아르 부피에가 쉬지않고 나무를 심었던 것처럼 아동들을 위해 지금까지 오셨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울창한 숲, 건강한 마을 만들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나무를 심어가길 응원합니다.